본문 바로가기
Review (리뷰)/Book (도서)

아주 작은 반복의 힘

by 김조이1 2023. 12. 30.
728x90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자기 계발 도서를 읽게 되었다. 

 

출처: 예스24

 

연말 연초가 되면 '거의, 대부분, 모든'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되는 만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연간 계획을 세운다. 아마 다들 그럴 것이다. 책 소개에서도 새해 결심을 성공시킬 확률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나의 과거를 돌아보자면, 나는 MBTI라고 치면 ENFJ, 즉 J형 인간이었다. 굳이 다시 말하자면 계획형 인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 계획표를 작성하는 습관을 길렀다. (솔직히 말하면 타인에 의해 길러졌다.) 중학교 2학년 때 수련회 보고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버지는 목차와 함께 수많은 표와 그림 자료를 추가했고 12장에 달하는 보고서를 내서 은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물건을 살 때 (왜냐면 부모님께서 내주셨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 등 직장을 구해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기 전까지는 계획표 (보고서)를 작성한 기억이 있다. 물론 이 습관은 일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회사에서 비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보고서를 작성해서 보여드렸더니 깔끔해서 알아보기 편하다며 칭찬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이전에 비즈니스 분석가로 일할 당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대시보드를 만드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직장 동료분들이나 매니저님들이 보고서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나도 평소 계획하고 문서화하는 이 능력이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현재까지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습관이 생겨서 좋다.

 

다만 너무 계획하다 보니 주체할 수 없는 욕심에 비해 성공률이 낮다는 것이다. 사실 커리어나 인간관계나 어느 부분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은 머릿속에 이미 다 완성되어 있고 이게 맞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많다 보니 주간 계획을 세워도 불렛 포인트가 10개가 넘어가니 당연 몸과 마음은 이 계획을 모두 따라갈 수 없었다. 새해가 되면 항상 나의 다이어라 첫 장 (연간 테이블)은 계획들로 가득 차있었지만 매번 모두 실천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새해가 되면 월간 계획만 세웠고 주간, 일간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중요한 일정 (학교 과제, 서류 제출 등)만 체크했다. 일간 계획을 중간에 몇 번 세워봤는데 어차피 마음이 은근 변덕스러워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바뀌었다. 어차피 바뀔 텐데 굳이.. 일간까지 세워야 하나, 월간만 세우자. 무리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자 이런 마인드가 어느 순간 마음속에 자리 잡혔다. 이 전략도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대학원 지원할 당시인 2022년부터 이 방식대로 계획을 세웠는데, 성공 확률이 10%에서 40-50%까지 상승했던 기억이 있다. (대학원에 합격했다.) 그래도 여전히 월간 계획을 세울 때 규모를 크게 세워서 그런지 100% 완료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23년 새해에도 월간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도중 이 책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있었고 이 책에 나온 스몰 스텝 전략이 내 계획의 100% 성공률을 만들어 줄 거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2년 전부터 마음속에서 자리 잡고 있던 '욕심부리지 말자'라는 마인드를 전략화 할 수 있었다. 책의 저자는 제일 먼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 왜 끝까지 실천을 하지 못하는지를 뇌과학,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뇌의 환경이나 행동의 변화를 강렬하고 격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작은 습관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스몰 스텝 (Small Step) 전략을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계획 세울 때 욕심부리지 말자.'이다. 나의 경우에도 미라클 모닝을 읽고 나서 아침에 해야 할 일을 5-6가지 (명상, 물 마시기, 이불 정리, 운동 등)을 세웠는데 사실 다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하면 바로 성공할 것 같은 항목인 명상, 이불 정리, 물 마시기부터 1주일 동안 했다. 그리고 운동도 일주일 내내 가는 것이 아니라 주 2-3회 정도로 줄이고 운동 루틴도 어깨부터 하체까지 골고루 하는 게 아니라 그날 그날 부위를 하나 딱 정해서 20-30분만 했다. 이런 식으로 2-3주 동안 미라클 모닝을 했을 때 정해놓은 6가지 중 5가지를 실천할 수 있었다. (명상은 사실.. 아직 잘 못하겠다. 워낙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가..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한번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알고 있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적어도 생각이라도 해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너무 답답하다. 차라리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것이 때로는 오히려 나에게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다가와 계획을 모두 실천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목표 달성을 100% 하지 못하게 된 원인을 찾은 것이다. 2024년 들어서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된 것 같아서 계획한 걸 이룬 것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도서인 것 같다. 책에 있는 모든 전략을 똑같이 따라 하지 않아도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 실천해 보면 된다. 

반응형